ISA는 비과세 200만원을 넘는 부분에만 9.9%를 뗀다
ISA를 해지하거나 만기 처리할 때는 계좌 안에서 난 손익을 먼저 통산합니다. 이렇게 나온 순이익 중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이고, 그 한도를 넘는 부분에만 9.9%(지방소득세 포함) 분리과세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순이익이 1000만원(일반형 기준)이라면 200만원은 세금이 없고, 나머지 800만원에 9.9%인 79만 2000원이 세금으로 빠집니다. 원금은 애초에 과세 대상이 아니므로 그대로 돌려받고, 결과적으로 순이익 1000만원 중 약 921만원을 실수령하는 셈입니다.
원금 손실 없이 순이익만 났다는 전제의 계산이며, 실제로는 손실이 섞인 손익통산 결과에 따라 과세 대상 순이익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연금으로 받으면 3.3~5.5%, 깨면 16.5%다
연금저축·IRP는 가입 5년이 지나고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나눠 받으면 연금소득세 3.3~5.5%가 적용됩니다. 세율은 수령 나이가 많을수록 낮아져, 세액공제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을 합쳐 1000만원을 받는다면 세금은 33만~55만원 수준입니다.
반대로 같은 1000만원을 연금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해서 받으면 기타소득세 16.5%가 붙어 165만원이 빠집니다. 연금으로 나눠 받을 때보다 100만원 넘게 더 내는 셈이라, 세율 차이가 단순히 숫자 몇 퍼센트가 아니라 실수령액 자체를 크게 바꿉니다.
사적연금 수령액이 연 1500만원을 넘으면 그 전액을 종합과세하거나 16.5%로 분리과세하는 것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해 계산이 한 단계 더 복잡해집니다.
세액공제 안 받은 원금은 애초에 세금이 없다
연금저축 실수령액을 계산할 때 자주 놓치는 부분이 원금의 성격입니다. 한도를 넘겨 추가로 납입했거나 세액공제를 신청하지 않은 원금은 처음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않았으므로, 나중에 인출할 때도 과세 대상에서 빠집니다.
반면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 원금과 그 운용수익은 연금으로 받든 중도해지하든 과세 대상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실수령액을 정확히 셈하려면 전체 잔고에서 세액공제 안 받은 원금을 먼저 제외한 뒤, 남은 금액에만 연금소득세나 기타소득세를 적용해야 합니다.
금융회사 계좌 조회 화면이나 연말정산 자료에서 세액공제 받은 납입액 누계를 확인할 수 있어, 해지 전에 이 숫자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만기 전에 급하게 빼야 한다면 어느 쪽 손해가 큰가
ISA는 납입 원금 범위 안에서 중도 인출해도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급전이 필요할 때 원금 한도 안에서 빼는 정도라면 실수령액에 큰 손해가 생기지 않습니다.
반면 연금저축·IRP는 조건을 못 채우고 해지하면 세액공제받은 원금까지 포함해 16.5%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므로, 같은 금액을 급하게 빼야 하는 상황이라면 연금저축 쪽 손해가 대체로 더 큽니다.
그래서 급전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는 자금은 ISA에, 노후까지 묻어둘 자금은 연금저축·IRP에 나눠 넣는 방식이 두 계좌를 함께 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흔한 접근입니다.
실제 수령액은 금융회사 조회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두 계좌 모두 해지·인출을 신청하기 전에 금융회사 앱이나 창구에서 예상 세액과 실수령액을 미리 조회할 수 있습니다. ISA는 손익통산 결과와 비과세 한도 적용 후 세액을, 연금저축·IRP는 수령 방식(연금 또는 일시금)에 따른 세액을 각각 보여줍니다.
연금저축·IRP의 세액공제 받은 누계액과 수령 나이별 세율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도 조회할 수 있어, 해지 전 여러 경로로 금액을 교차 확인해 두면 실제 입금액과 예상치가 크게 어긋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세율 차이만 보고 계좌를 고르면 안 되는 이유
ISA와 연금저축·IRP는 애초에 만들어진 목적이 다른 계좌입니다. 지금 계산한 실수령액 차이는 두 계좌를 이미 가진 사람이 인출 시점을 판단하는 데 참고할 수치이지, 어느 계좌가 절대적으로 더 나은지를 가리는 기준은 아닙니다.
세후 금액이 조금 더 크다는 이유로 노후 자금 계좌를 중도해지하면, 당장의 세율 차이보다 훨씬 큰 노후 준비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까운 미래에 쓸 자금을 연금계좌에 넣어뒀다면 중도해지 손해를 감수하기보다 애초에 ISA처럼 인출이 자유로운 계좌로 옮겨 관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은 세금 계산 구조를 설명하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세액은 가입 시점·납입 이력·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해지·인출 전에는 가입한 금융회사나 세무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