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에 미국 지수를 담는 법
ISA에서 미국에 투자하고 싶을 때 걸리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ISA는 해외 증시에 직접 상장된 원본 ETF를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 원본 상품은 ISA 밖 직접투자 계좌에서 사야 합니다.
대신 같은 지수를 따르는 국내 상장 ETF는 ISA에서 얼마든지 담을 수 있습니다.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국내 운용사 상품이 여럿 있어, 이들로 미국 지수 노출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즉 ISA 안에서 미국 투자는 원본이 아니라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로 이뤄집니다. 이 상품들이 ISA의 절세 혜택과 만날 때 세금 면에서 진가가 드러납니다.
15.4%가 비과세와 9.9%로 바뀐다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는 세법상 이른바 기타 ETF로 분류됩니다. 일반계좌에서 담으면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미국 원본 직투의 양도세 22%와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이 상품을 ISA에서 굴리면 과세가 확 달라집니다. 계좌 안 순이익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는 세금이 0원이고, 그 한도를 넘는 부분도 9.9%로 분리과세됩니다. 15.4%가 붙던 이익이 상당 부분 비과세되거나 더 낮은 세율로 정리되는 셈입니다.
게다가 ISA 안의 이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에서 빠집니다. 배당·분배금이 많아 종합과세가 걱정되는 사람에게도 ISA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어떤 종목을 ISA에 우선 담을까
ISA의 절세 효과는 모든 종목에 똑같이 크지 않습니다. 원래 세금이 많이 붙던 상품을 담을수록 아끼는 폭이 커집니다. 그래서 15.4%가 붙는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나 해외 채권·배당형 ETF를 ISA에 우선 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국내 주식형 ETF는 원래 매매차익이 비과세라, ISA에 넣어도 추가로 아낄 세금이 크지 않습니다. 한정된 ISA 납입 한도는 과세가 무거운 상품부터 채우는 편이 이득입니다.
ISA는 계좌 안 여러 상품의 손익을 합쳐 계산하는 손익통산도 됩니다. 미국 지수 ETF와 배당형을 함께 굴리며 이익과 손실이 뒤섞일 때, 순이익 기준으로만 과세되니 활발히 매매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한도와 조건도 함께 본다
ISA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납입은 연 2천만원, 최대 1억원까지이고, 의무가입 기간은 3년입니다. 3년을 채우기 전에 해지하면 그동안 받은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므로, 중기 이상 굴릴 자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도가 정해져 있으니 순서가 중요합니다. 미국 지수 ETF를 대량으로 담고 싶은데 ISA 한도가 부족하다면, 절세 효과가 큰 몫만 ISA로 채우고 나머지는 직접투자 계좌로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ISA와 직투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릅니다. 배당·분배가 잦은 미국 지수·채권형은 ISA로, 큰 차익을 손익통산·250만원 공제로 다룰 미국 원본은 직투로 나누면 각 계좌의 강점을 살립니다. 세율·한도는 개정될 수 있으니 확인 후 진행하시고,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