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와 성장주는 무엇이 다른가
같은 미국 주식이라도 성격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로 나뉩니다. 가치주는 기업이 가진 자산·이익·현금흐름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된 종목입니다. 지금 벌고 있는 것에 비해 값이 싼 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금융·에너지·산업재에 이런 기업이 많습니다.
성장주는 반대입니다. 지금 이익 대비 주가는 비싸 보여도, 앞으로 매출과 이익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입니다. 기술·플랫폼 기업이 대표적입니다.
ETF는 이 성격을 기준으로 종목을 갈라 담습니다. 그래서 같은 S&P500이라도 가치주만 뽑은 ETF와 성장주만 뽑은 ETF가 따로 존재합니다.
대표 상품 IVE와 IVW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두 상품이 블랙록의 iShares S&P500 Value(IVE)와 iShares S&P500 Growth(IVW)입니다. 이름 그대로 IVE는 S&P500 중 가치 성격 종목을, IVW는 성장 성격 종목을 담습니다. 두 상품 모두 운용보수가 연 0.18% 수준으로 낮은 편입니다.
한국 투자자는 이 두 상품을 해외 직접투자로 살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 ETF 중에는 순수 가치·성장으로 딱 나눈 상품이 아직 많지 않아, 가치·성장 구분 투자는 직투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치·성장을 굳이 나누지 않고 S&P500 지수 전체를 담으면 두 성격이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국내 상장 미국S&P500 ETF가 그런 선택지입니다.
국면마다 강한 쪽이 바뀐다
가치주와 성장주는 어느 한쪽이 늘 이기지 않습니다. 시장 국면에 따라 번갈아 강해집니다. 대체로 금리가 오르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방어가 중요한 국면에서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버텨 줍니다. 이미 이익을 내는 저평가 기업이라 충격에 덜 흔들리는 편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고 성장 기대가 부풀 때는 성장주가 앞서갑니다. 미래 이익을 크게 반영받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의 강세장은 성장주가 주도한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문제는 어느 국면이 올지 미리 맞히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쪽에 전부 거는 대신 둘을 섞거나 지수 전체를 담아 국면 변화를 견디는 방식이 흔히 쓰입니다.
목표 시점이 정해진 돈이라면
"5년 뒤 집 살 돈을 성장주 ETF로 굴려도 될까"라는 질문을 자주 봅니다. 여기서 핵심은 종목 성격보다 기간입니다. 성장주는 오를 때 크게 오르지만 빠질 때도 깊어, 써야 할 시점이 정해진 돈에는 변동성이 부담이 됩니다.
목표 시점이 5년 안팎으로 가깝다면, 성장주 한쪽에 몰기보다 지수 전체나 가치·성장 분산, 채권 혼합처럼 변동성을 낮추는 조합이 안전합니다. 하락장에서 목표 시점이 겹치면 손실을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치냐 성장이냐는 취향이 아니라 투자 기간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춰 정하는 문제입니다. 이 글은 판단을 돕는 정보이며 특정 상품 추천이 아니고,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