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수는 얼마나 겹치나
S&P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주 약 500종목을 담고, 나스닥100은 나스닥 시장에서 금융주를 뺀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을 담습니다. 이름이 다르니 서로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큽니다.
나스닥100에 있는 100종목 중 대략 85종목 안팎이 S&P500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주가 양쪽 모두에 들어가 있어, 두 지수를 함께 사면 같은 회사를 두 번 담는 결과가 됩니다.
겹침의 크기, 종목 수와 시총으로 보기
겹침은 종목 수뿐 아니라 비중으로도 봐야 합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지수가 겹치는 비중은 대략 40%에서 50%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상품에 나눠 넣은 돈의 절반 가까이가 사실상 같은 대형주로 향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상위 소수 종목의 힘이 큽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 기술주 몇 곳이 두 지수 모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이들의 주가가 오르내리면 두 상품이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서로 다른 지수를 샀다고 해서 위험이 그만큼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둘 다 담으면 분산이 될까
분산의 목적은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을 섞어 위험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S&P500과 나스닥100은 겹침이 커서 함께 담아도 분산 효과가 생각보다 작습니다. 오히려 기술주 비중만 더 높아져 특정 섹터 쏠림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나스닥100은 금융주를 빼고 성장·기술주에 집중돼 있어 S&P500보다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두 지수를 같이 사는 것은 미국 대형 기술주에 더 무겁게 베팅하는 선택에 가깝지, 안전하게 나눠 담는 것과는 다릅니다.
나눠 담고 싶다면 무엇을 더하나
분산을 원한다면 성격이 겹치는 두 지수를 섞기보다, 한쪽을 고른 뒤 결이 다른 자산을 더하는 편이 낫습니다. 미국 대형주와 상관관계가 낮은 채권, 다른 나라 주식, 금 같은 자산을 조합하면 위험이 실제로 나뉩니다.
미국 대형주 하나에 집중하고 싶다면 폭넓은 S&P500 한쪽이 무난하고, 기술·성장주 색을 더 원하면 나스닥100을 고르는 식으로 목적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조합이든 최종 판단과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