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채권 ETF를 고르다 보면 상품 정보에 "듀레이션 6.2년" 같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만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듀레이션은 만기가 아니라 그 채권 ETF가 금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햇수로 나타낸 값입니다.
핵심 공식은 간단합니다. 가격 변화율은 대략 마이너스 듀레이션 곱하기 금리 변화폭으로 계산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므로 앞에 마이너스가 붙습니다.
즉 듀레이션 숫자 하나만 알아도, 금리가 얼마 움직였을 때 내 채권 ETF가 대략 몇 퍼센트 오르내릴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에서 듀레이션을 먼저 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 가격이 떨어질까
이미 발행된 채권은 정해진 이자를 줍니다. 그런데 시장금리가 오르면 새로 나오는 채권은 더 높은 이자를 주죠. 그러면 이자가 낮은 기존 채권은 인기가 떨어져, 값을 깎아야 팔립니다. 이것이 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이 내리는 이유입니다.
이 하락 폭이 바로 듀레이션에 비례합니다. 듀레이션이 2년인 채권 ETF는 금리가 1%p 오를 때 약 2% 떨어지지만, 듀레이션이 10년인 장기채 ETF는 같은 상황에서 약 10% 급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방향이 뒤집힙니다. 이자가 높은 기존 채권의 인기가 올라 값이 오르고, 이때도 듀레이션이 길수록 상승 폭이 큽니다. 장기채 ETF가 금리 하락기에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단기채와 장기채 ETF, 언제 무엇을 고를까
듀레이션의 성질을 알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금리가 앞으로 내릴 것으로 보면, 듀레이션이 긴 장기 국고채 ETF가 가격 상승 폭이 커 유리합니다. 금리 하락을 시세 차익으로 누리려는 전략입니다.
반대로 금리 방향이 불확실하거나 원금 변동을 줄이고 싶다면,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채나 파킹형 ETF가 안전합니다. 이들은 금리가 움직여도 가격이 거의 흔들리지 않아, 잠시 현금을 담아두는 용도로도 쓰입니다.
같은 채권 ETF라도 듀레이션이 다르면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채권 ETF의 종류와 활용은 관련 채권 가이드에서 함께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
듀레이션을 쓸 때 유의할 점
듀레이션으로 계산한 가격 변화는 어디까지나 어림값입니다. 금리가 크게 움직이면 실제 변동은 계산과 조금 달라지는데, 이는 채권 가격이 금리에 완전히 직선으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큰 폭의 변동에서는 오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또 해외 채권 ETF라면 환율이, 회사채 ETF라면 신용 위험이 가격에 함께 작용합니다. 듀레이션은 금리 요인만 설명하므로, 다른 변수까지 고려해야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
그래도 듀레이션은 채권 ETF의 위험을 한눈에 재는 좋은 출발점입니다. 계산값은 근사치이며 실제 수익률은 여러 요인에 좌우되니,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